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브라질 대법원 결정 따라 '엑스' 접속 차단

브라질리아 머스크 등장 광고물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쇼핑 센터에 일론 머스크 얼굴을 담은 광고물이 보인다. 2024.9.4 shuaigehyunsoo@naver.com

(주요뉴스) 윤현수 기자 = 미국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브라질 내에서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라는 현지 대법원의 결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스타링크는 "브라질에서 엑스에 대한 접근 차단 명령을 따르고 있다"며, "브라질에 있는 고객께서 대법원의 결정으로 이 글을 읽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스타링크가 대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브라질 언론 G1에 따르면, 브라질 방송·통신 관련 허가·규제·감독기관인 아나텔(Anatel)은 앞서 스타링크가 엑스 접속과 관련된 대법원 결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타링크의 브라질 운영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었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지난달 30일 "반복적이고 의식적으로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무시했다"며 엑스 서비스 차단을 명령했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디지털 민병대' 활동에 대해, 특정 계정 차단을 요구한 대법원 결정을 엑스가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대법원은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엑스를 통한 증오 및 인종차별 메시지의 유포가 극심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스타링크의 계좌를 동결하는 조처도 내렸다. 스타링크와 엑스 모두 머스크의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같은 경제 그룹에 속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링크는 이날 발표에서 "엑스 차단 명령 준수는 자산 동결이라는 불법적 처사와는 관계없다"며 "금융거래를 막은 조처에 대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브라질 내 정치적 긴장과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shuaigehyun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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