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가해자 신상 공개 촉구
(주요뉴스) 류진열 기자 =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들이 가해자 백모(37)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9일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고, 그동안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상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유족들이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어 “현재까지 가해자 측이나 그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족들은 가해자 백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9,713명의 시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서명한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남편은 참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면서 “가해자와 그의 가족은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의 아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는 가해자 백씨의 부친이 사건 발생 후 관련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 유족들이 그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백씨의 부친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10개의 기사에 “아들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의 내용으로 20여 개의 댓글을 작성했으며,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32개를 추가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살인사건'**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백씨가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을 살해한 사건이다. 백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중국 스파이로 감시한다고 믿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로 보고 백씨를 지난달 23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한 상태다. jaejae74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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