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과 폭우 속 모기 개체수 감소…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증가
늘어난 일본뇌염 모기 조심해야…예방 접종·방역수칙 준수 필요
(주요뉴스) 정미정 기자 =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과 극한 호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모기 개체 수가 수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모기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특히 일본뇌염 예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11개 시도, 13개 지점의 축사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총 4,990마리로, 이는 평년 평균치인 5,972마리보다 약 20%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모기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목된다. 폭염 일수는 22일로 2018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으며, 모기는 변온동물로서 기온이 높으면 대사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단축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모기는 30도를 크게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며 "밤에도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모기 활동이 제한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마철 강한 비로 인해 모기 서식지인 물웅덩이와 개울이 말라붙거나 모기 유충이 쓸려 내려가면서 모기 개체 수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모기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채집된 모기 수는 725마리로, 평년 평균치인 583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초가을 평균 기온 상승과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경우, 올해 322마리가 채집되어 평년 같은 기간 171마리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일본뇌염 예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하며, 감염 시 발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고, 뇌염으로 발전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당국은 야간 야외활동 자제,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점검 등 모기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joung1127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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