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 2', 36년 만에 돌아온 명작 속편
(주요뉴스) 이영옥 기자 = 팀 버튼 감독의 할리우드 명작 '비틀쥬스'(1988)가 3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4일 개봉한 '비틀쥬스 2'는 살아있는 사람과 사후 세계의 유령이 얽힌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낸 영화로,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을 재현하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비틀쥬스'는 판타지와 오컬트, 코미디를 결합한 작품으로, 당시 17세였던 위노나 라이더를 할리우드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라이더는 이번 속편에서 중년의 리디아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리디아는 사후 세계와 소통하는 능력으로 TV 쇼를 진행하는 유명인이 되었으며, 남편을 잃고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 분)와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영화는 리디아의 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가족들이 옛집에 모여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딸 아스트리드가 유령의 꾐에 빠져 사후 세계로 넘어가면서, 리디아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청혼했던 악령 비틀쥬스(마이클 키튼)에게 도움을 청하며 또 한 번의 소동이 벌어진다.
'비틀쥬스 2'에는 1편의 주연 배우들이 나이 든 모습으로 재등장해 원작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공중에서 춤추던 어린 리디아의 기억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중년의 리디아와 재회하는 순간이 반갑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철이 없는 할머니로 변한 딜리아(캐서린 오하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의 제작진은 1편의 주요 공간을 재현한 70여 개의 세트를 통해 연속성을 강조했으며,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고 세트와 소품을 직접 제작하는 등 버튼 감독의 원칙을 고수했다.
'비틀쥬스 2'에는 리디아의 딸 아스트리드, 비틀쥬스의 전처인 악령 델로레스(모니카 벨루치), 사후 세계의 형사 울프 잭슨(윌렘 대포), 리디아의 약혼자 로리(저스틴 서룩스) 등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영화에 신선함을 더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젊은 관객층에게도 매력을 발산할지는 미지수다. 델로레스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지만, 공포감은 중반부에 약해지며, 악령에 씐 인물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도 1편의 명장면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평이다.
'비틀쥬스 2'는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팀 버튼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이번 속편에서도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ve0734205@naver.com
104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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