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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빨간 ‘사랑의 열매’
  • 편집국
  • 등록 2024-07-21 1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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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빨간 ‘사랑의 열매’


가는 해 12월부터 오는 해 1월 말까지 2달 동안  

사랑이 넘치고 이웃을 배려하는 베품의 큰마당이 펼쳐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언론사가 함께하는 이웃돕기성금 순회모금과 그 방송이다.


‘희망 2008, 나눔 캠페인’도 지난 2007년 12월 1일부터 지난 1월 말일까지 

2달 동안 진행됐다.


충북에서도 성금 목표액을 초과하면서 사랑의 온도 100도까지 넘기며

따뜻하게 펼쳐졌다.


언론사에서 모금하는 성금과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진행된 동전 모으기

시군 순회 모금, 가두 모금, ARS 모금을 통해 목표액을 달성하게 되는데 

침체된 올해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져 목표를 달성하고 

모금액에 따라 사랑의 지수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도 100도를 넘겼다.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 나눔 캠페인’은 11월 말에 출범식을 하고 

대장정에 오르는데 그 행사에서 ‘사랑의 열매’를 전달하고 ‘사랑의 온도탑’을 제막한다.


그날 처음 받는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와 가족, 이웃을 뜻하며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을 상징한다.


그 열매를 하나로 묶은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자는 뜻이기에 

가슴에 다는 순간 행복주주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된다.


방송사 아나운서가 직접 모금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시군구 순회 모금에서다.


정해진 날에 모금 장소에 나가 모금 방송을 하고 

그 내용을 편집해서 날마다 뉴스 시간에 방송한다.


성금모금방송 준비는 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하고 방송사는 현장에 나가 

몇 시간 동안 방송을 하는 것이지만 다른 어떤 방송보다 더 열의를 갖는다.


‘희망 2008, 나눔 캠페인’ 방송은 12월 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옥천군을 시작으로 청주시 흥덕구까지 13개 지역을 돌며 진행됐다.

모금방송 시간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이었다.



현장에는 오전부터 여러 봉사 단체나 개인 봉사자들이 나와 모금 준비를 한다.


안내와 접수 등 모든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간다.



행사장은 말 그대로 ‘희망잔치 큰마당’이다.

춥고 힘들어도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고 

따뜻한 말과 넉넉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방송을 할 때는 12시쯤 행사장으로 간다.

그래도 맡은 방송을 끝내고 바로 가야 하니 바쁜 편이다.

미리 가서 분위기를 돌아보고 성금을 받을 때 할 말을 생각해 적어 놓는다.


그 지역에 맞는 질문을 하고 현장을 설명해야 

친근하게 주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현장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분들은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농악대원들이다.

풍물놀이를 하며 흥을 돋우는데 어린이 농악대도 큰 몫을 한다.


정말로 성금 모금 방송에서는 여러 가지를 느낀다.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 많이 도우면서도 티는 내지 않는다.

이웃돕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어린이들도 격식에 매이지 않고 

성금을 낸다.

현장에서 인터뷰를 해보면 쉽게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어디서 오신 누구이십니까?, 어떻게 이 성금을 마련하셨습니까?

어떤 마음으로 성금을 내셨습니까?, 이 성금이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습니까?

어려운 이웃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해마다 비슷한 질문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답도 비슷하게 나온다.

그러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용돈을 아껴 1년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들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나

손님들이 넣어준 무거운 모금통을 들고 나온 택시기사들,

경로당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깨끗한 봉투에 넣어 오시는 어르신들,

어렵게 살면서도 더 힘든 이웃을 돕고 싶다고 정성껏 성금을 내시는 몸이 불편한 분들, 

표정만 봐도 그 뜻을 알고도 남는다.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방송 시간을 피해 참여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냥 말없이 내시고 싶단다.    


손을 비비며 멋진 이웃들은 만나 사랑을 확인한 뒤에 

어깨띠를 풀고 사랑의 열매를 떼어낼 때 다시 추위를 느끼고 피로도 몰려오지만 

가슴 속에 담긴 뿌듯함이 그것들을 눌러 준다.


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이웃을 돕는 것은 때와 장소가 따로 없는 겨, 그러니께 이런 방송을 하지 않고도 

모아져야지, 안 그런감”  

나 역시 수긍한다.


“아저씨 200원 내도 돼요, 또 올거예요”하며 손을 호호 불고 가는 

유치원 어린이의 환한 웃음과 힘찬 목소리를 기억하며 

올해의 성금모금방송을 마무리했다.


소중한 사랑의 열매는 잘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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