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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안무가를 찾습니다∼
  • 편집국
  • 등록 2024-06-12 14: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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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노래하고 춤추며 얘기하는, 사랑방 프로그램 즐거운 오후 3시!

들을 때는 재미있고 신나는 방송이지만 진행은 쉬운 편이 아니다.


노래를 신청한 출연자들이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게 분위기나 띄우거나

처음 만난 노래 손님이 긴장하지 않게 목소리를 풀어주는 것이 핵심 역량이다.


특히 대부분이 여성 출연자여서 말을 부드럽게 건네 편안하게 이끌고

또한 어르신들이 나오실 때는 삶의 얘기를 좀 알아야 구수함이 터지기 때문에

쉽게 질문하고 가끔은 몰라도 아는 척을 해야 한다.


실제로 시골에서 자란 환경이나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신 부모님이 들려주셨던

옛 얘기가 큰 힘이 된다.


사진=픽스베이

아나운서는 최종전달자로서 표준어를 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

가끔 고향 사투리를 써야 하고 다른 사람의 말투도 흉내내야 한다.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크게 웃어야 한다.

동료들이 개그맨이라고 할 정도로 성대모사도 좀 하는 편이다.


그러니 얼마나 행복한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그 표를 낼 수 없고

주제가 맞지 않아도 얘기를 끊을 수 없으니

항상 즐겁고 힘이 넘칠 수밖에∼∼   


1년 전부터 어렵지만 신나는 일이 또 한 가지 생겼다.

춤추는 것이다.

방송실에서 할 때야 앉아서 약간 움직이면 되고

크게 웃으면 효과가 만점이지만 스튜디오를 벗어나면 그렇지 않다.



공개홀로 가보자.

월말과 연말 가수왕전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많이 알려졌고, 고정 팬들도 늘어서 공개홀을 찾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오셔서 힘을 주시니, 진정한 응원군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신나게 함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돋운다.

장유정 선생이 최동길 악단장과 함께 노래 교실도 연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진행자의 몫이다.

목소리를 띄우고 웃으면서 시작을 알리면 그것이 출발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수를 유도하면서 응원전을 펼친다.

이때 반드시 곁들이는 것이 율동이다.

노래에 맞춰서 몸을 흔들어야 한다.

아주 몸치는 아니지만 노래에 맞게 춤추기는 어렵다.

최선을 다해 땀을 내보지만 어설프다.


그래도 공개방송할 때 가끔 나오는 환호와 박수가

신바람을 일으키는 내 춤에 대한 답례다.

그냥 좋다.

55분 공개방송에 약 3시간이 걸린다.

끝나면 힘이 빠지지만 공개홀에서 다시 그 기를 받았으니 싱글벙글이다.


 "‘즐거운 오후 3시’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

춤을 잘 추는 분 있으십니까.

연락을 주십쇼.

전속 무용단으로 채용(?)하겠습니다.

아니면 안무라도 부탁합니다.”


춤추며 방송하는 최 아나운서는 오늘도 신난다.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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