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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의 노래 공포 2000.06.21
  • 최남식
  • 등록 2023-11-16 16:03:40
  • 수정 2023-11-16 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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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M 107.1Mhz 청주문화방송 라디오의 ‘즐거운 오후3시

화장실에서의 노래 공포    2000.06.21 


오후 3시 5분.

FM 107.1Mhz 청주문화방송 라디오의 ‘즐거운 오후3시’

즐겁고 신나는 노래자랑 시간이다.

누구나 가수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출연자들의 노래는 400만 청취자들의 기분을 돋운다.

제대로 흥을 실은 멋진 주부의 발랄한 노래가 끝나고

35분쯤, 마지막 노래 손님의 전화가 연결된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어디 사는 누구십니까?”

“네, 조치원 역 화장실에서 준비하고 있는, 김 아무개입니다.”

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진행한다.

“무슨 노래를 하시겠습니까?”

큰소리로 "남행열차요"


“왜 화장실에서 전화하십니까?”

“네, 노래하려고 신청했는데,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요.

기숙사 가는 거든요. 겹쳤어요. 여기가 전화가 가장 잘 터져요. 소리 괜찮죠?”



사진=어도비 AI이미지 생성. 이석인

기숙사 들어가는 대학생이란다.

신청한 분의 서두름에 반주가 나간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1절이 끝나갈 무렵 안내방송이 크게 들린다.

 00행 열차를 이용할 분은 안전하게 나가셔서....


노래에 몰입한 열차 손님, 안내가 들릴 리 없다.

계속되는 열창.

결국 "땡"할 수밖에.

가수 왈 "내가 왜 땡이에요?“


“ 00 씨, 노래는 잘했는데요, 기차 떠나요, 얼른 가 타셔야죠”

“네, 고맙습니다. 안녕”

 인사말도 못 하고 화장실 문을 열고 뛰어가는 소리가 효과음!

 그 효과 뒤에 잠시 들려오는 손님들의 한바탕 웃음과 응원하는 소리!


그 손님이 탄 열차가 남행열차?

땡은 했지만 노래는 잘 불러서

최고 인기상 차지!


그 열차를 타서 기숙사에 시간 맞춰 들어갔는지∼

꿈이 큰 여학생 정말 고마워요!

지금 가수가 됐을까?

팬클럽에 가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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